감상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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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감상로그 2005. 10. 30. 22:59
영화는 매우 슬펐다. 엔딩이 가까워 질수록 눈물이 날 정도였고 심지어 영화를 보고 나서 모든 기력이 빠져버릴 정도였다. 엄마가 버리고 간.. 각자 아빠가 다른..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네 남매의 이야기... 생활비가 떨어져도, 전기가 끊어져도, 물이 나오지 않아도.. 웃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슬프디 슬픈 영화... 아무도 모른다 (誰も知らない: Nobody Knows, 2004)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 야기라 유야, 키타우라 아유, 키무라 히에이, 시미즈 모모코, 칸 하나에 1988년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나시 스가모의 버림받은 4남매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는데, 당시 사건은 서로 다른 아버지에게서 난 이 4명의 아이들이 출생신고조차 되지 않고 학교에도 다니지 않다가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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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만든 어떤 것(Something The Lord Made)감상로그 2005. 9. 24. 23:03
신이 만든 어떤 것..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환자를 돕고자 하는 백인교수와, 한때 목수였다가 블레이락의 연구실 조교로 일하게 된 흑인남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지루한 감이 있지만 감동적이거나, 흥미롭게 사실만 전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생각했었는데 이 영화는 꽤나 재미있게 보았다. 두 배우의 연기도 매우 좋았고... 영화 중반부에 수술을 반대하는 목사에게 Dr. Blalock이 "신께서 실수하신것을 제가 고치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어떻게 보면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오만하고 건방지게 들릴지 모르는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래.. 영화를 보고나니 신이 만든 어떤 것이 뭔지 알겠소? 라고 묻는다면, 그건 영화를 보고나서 당신이 직접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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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목적감상로그 2005. 9. 20. 12:34
빨간 바탕 포스터, 빨간 드레스, 빨간 타이틀.. 영화에 관한 포스터를 보았을 때 별로 보고싶은 영화는 아니었다. 주변에서 본 사람들의 평이 대체로 괜찮아서 연휴 마지막날 홀로 방구석에 틀여박혀 이 영화를 보았다. 어땠냐고..? 일단 박해일의 능글 능글한 연기에 찬사를 보내겠다. 영화의 내용이나 전개에 대해서는 약간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조금 불만이다. 사람 마음이 그렇게 쉽게 돌려지는건가..? 똑같은 상처를 받았다고 해서 그사람에 대한 용서 또한 쉽게 되는건가.. 단지 한 때 좋아했었다는 감정이 남아 있어서, 자신의 인생을 망쳐 버린 사람이 내가 다 책임질게~하고 나온다치더라도.. 한번 떨어진 정이 다시 살아날까.. ? 난 그게 의문이다.. 그리고, 일반화 시키기에는 무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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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감상로그 2005. 9. 19. 20:23
1978년 영국 BBC 방송의 라디오 쇼로 출발, 휴고상에 빛나는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 시리즈(총 5부작)와 1981년 전파를 탄 BBC-TV의 미니시리즈, 연극 및 게임 등으로까지 만들어지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인기시리즈를 대형 스크린으로 옮긴 가족용 SF 코믹 어드벤쳐물. 만일 지구가 초지성적 존재가 만들어낸 실험용 컴퓨터에 불과하다면?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이 실험물이 철거된다면? 이같은 상황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평범한 '지구인' 아서 덴트가 졸지에 고향별인 지구를 잃어버리고 히치하이커가 되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리고 있다. -이상 네이버 영화 해설 중 영화는 매우 엉뚱하고 코믹했다. 꽤나 마음에 드는 영화다. 특히나 영국 드라마 오피스의 주인공인 배우 외에, 존 말코비치, 샘 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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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감상로그 2005. 9. 10. 23:01
아슬아슬하게 시작시간에 맞춰 헐레벌떡 뛰어 들어간 소극장.. 자리를 찾아 앉자 마자 공연이 시작되었다. 마흔살이 넘도록 동생들 뒷바라지 하느라 노총각으로 결혼도 못하고 살고 있는 형 동욱(김정민 분)과, 원양어선을 타고 돌아다니다 7년만에 돌아온 반항아 기질이 있는 막내동생 동현(신성록 분)의 형제애를 그린 공연이었다. [상세 시놉시스] 반항아 동생 동현씨가 등장하고 조명이 그를 비추는 순간 어찌나 잘생기고 멋지던지, 순간 가슴이 잠깐 두근거렸던것 같기도 하다. 배우에 대해 검색해보니 82년생이네.. 하핫..;; 25살의 유미리 역을 했던 노현희씨의 열연과 다른 두배우의 연기도 좋았다. 단 3명만이 등장하는 이 뮤지컬..어째 배우들은 못하는게 없을까?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추고 피아노까지 치고..역시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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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라이어』감상로그 2005. 8. 27. 23:20
라이어 대학로 샘터파랑새 극장, 오늘 오후 4시 30분 공연(매진) 웃을 때 엷은 보조개가 매력적인 사내가 2,604번째 공연에 오신것을 감사드린다고 짧은 인사를 한 후 조명이 꺼졌다. 사전 정보를 전혀 듣지 않고 갔기 때문에 캄캄하게 불이꺼진 소극장 안에서 과연 재미있을까 하는 의문을 잠시 품었었다. 연극이 시작되고 그런 의문은 정말 기우에 불과했다는것조차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온몸으로 웃었고.. 즐겼다. 연극 보는 중에 앞사람 옆사람 막 때려가며 웃는 사람 있다고 처음에 사내가 얘기 했었는데 정말 그럴 정도였다. 정말 웃느라 정신 못차릴 정도였고 연극이 끝난 후 공연장 밖으로 나왔을 때는 너무 웃어서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 :) 『라이어』의 원제는 Run for your wife로 1983년 영국 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