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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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은 없다.독서로그 2018. 11. 29. 08:40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 그럴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없이 태어나서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이 동일한 눈빛도 없다. 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내 이름을 큰소리로 불렀으면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장미가 어떤 모습이었지?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무엇 떄문에 너는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너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너는 사라진다.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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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독서로그 2017. 12. 7. 18:20
크레마 그랑데를 받은 후 유료 e-book 으로는 처음 구매한 책이다. 82년생 김지영. 모 정치인의 추천과 몇주간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던 책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읽어보니 이건 현실 고발 소설이었다. 한번 읽기 시작하자 막힘없이 술술 읽혔다. 주인공 김지영의 어머니 세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때는 시골에 계신 엄마와 도시에 살지만 그 세대를 거쳤을 이모, 고모들이 많이 생각났다. 여자라는 이유로 초등교육만 겨우 마친채 서울 공장으로 취직하러 갔다던 막내 이모가 많이 생각났고, 어려운 시절 그래도 아들이라고 아들은 고등학교까지는 보냈다는 얘기가 생각났다. 그리고 전업주부인 친구들 생각도 많이 났다. 결혼 후 출산과 동시에 양육 문제로 퇴직하여 아이를 키우고 있는 친구들. 우리 회사는 채용시 남녀차별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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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rtian독서로그 2015. 9. 1. 08:45
The Martian 에 대한 정보는 사실 영화 예고편을 보고 알게 되었다. 맷 데이먼이 화성에서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예고편을 보고 영화 재밌겠다 봐야지, 하고 있었다. 그러던차 카카오페이지에서 마션이 단독대여로 나오면서 1,2편을 무료로 맛보기를 할 수 있었다. 이건 뭐 처음부터 흥미진진. e북 카페에 들어가니 어떤이가 아마존에서 이 1.99달러라고 친절히 알려주는 글을 보았다. 뭔가 마션을 보라고 착착 길을 깔아주는 느낌이 들어서 킨들에 넣어서 원서로 보고 있다. 매번 원서에 도전하다 실패했었는데 이 책은 일기형식의 짤막한 문장이어서 읽을만하다. 모르는 단어 일부는 넘어가고 맥락에 꼭 필요한 단어는 사전을 참고하면서 보고 있는데 재밌다. 현재 진도는 20% 정도지만 금방 다 읽을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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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독서로그 2015. 8. 19. 23:24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ebook으로 읽고 있는중이다. 1980년대 군사 정권이 가르치는 획일적인 역사관에 대한 지적 반항이 이 책을 짓게 된 동기라고 한다. 책에 적혀있는 내용들을 학교에서 배웠던적이 있었나? 하면서 읽고 있다. 국사와 세계사는 내게 그냥 암기 과목이었고 그냥 저냥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았던, 의무적으로 배웠던 과목이었다. 학창시절 역사는 암기할게 너무 많아 흥미를 갖지 못했다. 그나마 배웠던 내용들도 이제는 기억에 없다. 역사 중에서도 현대사 부분은 시험에도 잘 안나왔었던것 같다. 배웠으나 잊었는지, 원래 안 배웠는지 모를 근현대사를 책을 쓴 동기에 맞게 새로운 역사관으로 이해 하기 쉬운 문체로 써 놓았다. [미완의 혁명4·19·자유의 비결은 용기일 뿐이다]장을 읽으면서 대체 학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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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독서로그 2014. 6. 9. 21:37
노란색 바탕 위에 "우리가 읽은 은 카뮈의 이 아니다"라고 도발적으로 쓰인 문구를 보고 집어든 책. 그렇게도 유명한 이 책을 최근에서야, 저 글귀 하나 때문에 읽어 보게 되었다. 번역 논란을 떠나서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인지도. 나도 모르겠다." 로 시작하는 도입부부터 빠져들어 읽게 되었다. 내용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술술 읽히는 편이었다. 세상 만사 굉장히 무관심한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조리한 사회 일면, 특히나 도덕성과 범죄를 판단하는 기준에 대한 시각이 와닿았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일련의 이해못할 사건들을 거치며 궁극에는 본인의 사형집행 장면에 대한 바람으로 끝이난다. 시작과 끝이 모두 죽음. 결말 부분의 "저녁은 쓸쓸한 휴식 같은 것이었다. 죽음에 인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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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독서로그 2010. 7. 25. 22:50
여행의 기술 -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이레 여행할 장소에 대한 조언은 어디에나 널려 있지만, 우리가 가야하는 이유와 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 하지만 실제로 여행의 기술은 그렇게 간단하지도 않고 또 그렇게 사소하지도 않은 수많은 문제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여행은 생각의 산파다. 움직이는 비행기나 배나 기차보다 내적인 대화를 쉽게 이끌어내는 장소는 찾기 힘들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과 우리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 사이에는 기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관관계가 있다. 때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다른 경우라면 멈칫거리기 일쑤인 내적인 사유도 흘러가는 풍경의 도움을 얻으면 술술 진행되어나간다. 여행의 위험은 우리가 적절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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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서 온 이야기들독서로그 2009. 11. 19. 16:33
먼 곳에서 온 이야기들 - 숀 탠 지음, 이지원 옮김/사계절출판사 이 책, 너무 아름답습니다…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마음도 살짝 있었으나 나누고픈 마음이 더 큰고로 올립니다 - 호란 하드 커버에 몇장 되지도 않는 책을 배송 받고는 애들 보는 그림책이라 여겼다. 그런데, 퇴근길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면서 그림책이라고 무시했던 마음이 참 미안했다. 책을 너무 얕봤구나..싶었다. 한번쯤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이야기들과 예쁘게 그려진 삽화가 꼭 마음에 든다. 외국인 교환 학생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 찬장안 보여주는 그림은 너무 감동적이다. 어디에도 없다는 안쪽 정원 이야기도 좋고, 이야기 하나 하나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귀여운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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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랑독서로그 2009. 6. 17. 23:22
이런 사랑 - 이언 매큐언 지음, 황정아 옮김/Media2.0(미디어 2.0) 내가 언제 이 책을 알라딘 보관함에 담아 놓고 있었을까. 책장이 휙휙 넘어가는 흡인력 있는 플롯. 최고의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알랭 드 보통과 빌 브라이슨이 추천사를 써놨는데 안사고 배기나. 주문하고 보니 과연 책은 지하철에서 보통 잠만 자던 내가 정거장을 놓칠 정도로 재미있었다.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도 굉장히 재미있는 소재가 될만한 이야기다. 드 클레랑보 신드롬, 대상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강렬한 망상적 믿음을 갖는 증상. 그저 시작에 불과한 열기구 사건에서 우연히 만난 "조"를 사랑한다고 믿는 "제드", 그의 편지는 절절하기까지 하다. 어떻게 한순간 눈을 마주쳤을 뿐인데 상대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착각에 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