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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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 그랑데일상로그 2017. 11. 17. 09:08
킨들 보이지를 샀을때는 원서를 매달 읽어야겠다는 결심을 했었더랬다. 하지만 그 결심은 그야말로 작심삼일. 가방에 넣고만 다니던 킨들 보이지를 동생에게 선물로 주었다. 꽤 비싼 가격에 샀던걸로 기억하는데 주고 나니 뭔가 허전하기도 했다. 킨들 보이지가 내 손을 떠나간 후 마침 그 시기에 아마존에서는 킨들 올 뉴 오아시스를, 알라딘에서는 크레마 그랑데를 예약판매중이었다. 뉴오아시스 주문서까지 갔다가 최종 결제금액을 보고 이성의 끈을 부여잡고 창 닫기를 수 차례 반복했다. 전자책 카페도 기웃거리다 크레마가 활용성이 좋다는 다수의 의견을 보고 드디어 마음의 결정을 했다. 알리딘에서 크레마 그랑데를 주문했다. 결정적인 이유는 한글로 된 책을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었고, 다른 하나는 올 뉴 오아시스의 절반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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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히치하이킹일상로그 2017. 7. 26. 08:59
여느때와 다름없이 나선 출근길. 아파트를 나와 큰길로 나가려고 차를 움직이는데 앞에 있던 할머니 한분이 손을 흔들어 차를 세운다. "아줌마, 저 길 끝까지만 좀 태워주실 수 있나요?" 하고 물어보신다. (아... 아줌마?!) 지팡이를 짚은 그 모습에 우리 할머니가 생각나 주저 없이 태워 드렸다. 할머니가 말씀하신 길 끝까지는 고작 200여미터 남짓. 그 거리 끝에서 내려 드리니 연신 고마워 하시며 좋은 하루 보내라고 인사를 건네주신다. 출근길이라 어디까지 가시는지, 모셔다 드리겠다는 말을 선뜻 할수가 없었다. 정말 짧은 시간이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삶이란 참 보람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움을 주며 살 수 있는 삶... 그런 삶을 살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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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상로그 2016. 8. 10. 22:32
요 며칠 불볕 더위가 지속 되고 있지요. 오늘 아침도 여느때처럼 땀을 뻘뻘 흘리면서 집을 나섰고 환승할때부터 더위 때문인지, 식은땀인지 혼동될 정도로 몸이 이상했지요. 지하철을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 있기도 힘들어서 주저 앉을까 말까 하던 순간에 앞에 앉아 있던 아가씨가 자리를 양보 해주었어요. 감사의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자리에 앉아 몸을 쭈그리고 있었지요. 이제 자려고 누우니 문득 이름도 모르는 그분에게 감사인가를 제대로 못했던게 생각나 끄적이고 있어요. 오늘 지하철에서 5호선에서 제게 자리를 양보 해주신 그 분. 정말 고마웠어요. 덕분에 몸을 좀 추스리고 무사히 출근했습니다.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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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데이일상로그 2015. 12. 1. 23:45
달콤한 나의 연차를 병원 진료 받는데 바쳐 버렸다. 오전엔 일년전 예약해놓은 갑상선센터, 오후엔 이비인후과.한번에 다른 종류의 병원을 하루에 가보긴 처음이다. 갑상선 센터에서는 괜찮다고 내년에 또 보자고. 이비인후과는 임파선이 살짝 붓고 얕은 두통까지 이어지는 증상 때문에 진료. 병원에서는 특별한 소견은 보이지 않는다며 3일 정도 처방해주는 약 먹어보고 그 후에 살펴 보자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았는지 물어보는데 그닥 없었다고 답변했다. 내가 최근에 무리했나? 스트레스를 안받는 스타일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몸에서 반응하는거보면 억지로 세뇌 시키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난 괜찮아, 난 괜찮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