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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사랑
    독서로그 2009. 6. 17. 23:22
    이런 사랑 - 10점
    이언 매큐언 지음, 황정아 옮김/Media2.0(미디어 2.0)

    내가 언제 이 책을 알라딘 보관함에 담아 놓고 있었을까. 
    책장이 휙휙 넘어가는 흡인력 있는 플롯. 최고의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알랭 드 보통과 빌 브라이슨이 추천사를 써놨는데 안사고 배기나. 
    주문하고 보니 과연 책은 지하철에서 보통 잠만 자던 내가 정거장을 놓칠 정도로 재미있었다.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도 굉장히 재미있는 소재가 될만한 이야기다.

    드 클레랑보 신드롬, 대상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강렬한 망상적 믿음을 갖는 증상. 
    그저 시작에 불과한 열기구 사건에서 우연히 만난 "조"를 사랑한다고 믿는 "제드", 그의 편지는 절절하기까지 하다. 
    어떻게 한순간 눈을 마주쳤을 뿐인데 상대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착각에 빠져 집착까지 하게되는걸까. 

    '타인과 사랑의 교제 관계에 있다는 망상적 확신으로 상대방이 먼저 사랑에 빠졌고 먼저 구애를 했다고 주장한다. 그 시작이 갑작스럽고, 사랑한다는 망상의 대상은 불변하며, 환자는 대상의 행동을 역설적으로 이해하고, 그 결과가 만성적이며, 환각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인식 능력상에는 아무런 결함이 없다. 환자들 대부분은 지적능력이 뛰어나고 자신의 집착심리에 논리적 당위성을 부여한다. 또한 이러한 집착의 근간에는 일종의 종교적인 색채마저 깔려 있다. 따라서 가장 지속적인 연애감정의 한 형태라고도 볼 수 있으며 흔히 환자가 죽어야만 끝이 난다. 이 신드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증상을 앓고 있는 환자나 환자가 집착을 보이는 대상 모두가 비극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환자의 경우 타인과의 유대 가능성을 상실하는 고립적이고 자폐적인 존재의 양상이 된다. 그리고 원치 않는 주목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최소한 괴롭힘을 당하고 당혹스러울 뿐만 아니라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이며, 최악의 경우 원망이나 질투 혹은 열정의 폭력적 표현에 희생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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