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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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독서로그 2006. 3. 19. 17:26
『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와 공지영이 1년 여에 걸쳐 공동 집필했다는 그 소설.파란 표지의 책은 츠지 히토나리가 남자의 입장에서 썼고, 분홍 표지의 책은 공지영이 여자의 입장에서 쓴 책이다. 어찌나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가는지 모른다.먼저 남자의 입장에서 쓴 책부터 봤는데 소설가인 주인공답게 문장이 간결하고 깔끔했고, 여자의 입장에서 쓴 책은 한편의 일기장을 보는 느낌? 주절 주절 신세한탄 같은것도 약간 섞여있고, 불필요한 수식어들도 섞여 있는것이 주변에서 자주 보는 글 같았다.나는 이런 사랑 이야기를 쓴 책을 볼때마다 참으로 뻔한 내용을 책 한권으로 잘도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베스트극장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그런류의 뻔한 사랑.스물둘에 만나 사랑하고 헤어졌다가 스물 아홉이 되어서야 운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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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경제학독서로그 2006. 1. 15. 17:14
"경제"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은 선뜻 읽어볼 생각이 들지 않는다. 홍언니가 괜찮은책 있는데 한번 읽어볼래요?하고 물었을때.... 음.....경제학은 별로인데....라 했었다. 더군다나 제목은 하필 "서른살 경제학"이란다. 괜찮다고 읽어볼만하다고 해서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빌리기는 했다. 지금 읽고 있는 중인데.. 읽다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읽을만하다. 오늘중에 다 읽어 버려야겠다. 경제학을 아는 30대는 전략에 강하다는데.. 얼른읽고 실천해야지..ㅋ -- 다 읽었다. 강의를 하듯 쉽게 풀어 설명해주어서 읽을만했다. 아.... 그렇구나.. 하며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었고, 한번 더 읽어야 완전히 이해가 될듯 싶다 [200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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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인간독서로그 2006. 1. 7. 20:30
장외인간 - 전2권 | 이외수 (지은이) | 해냄(네오북) 더 이상 달이 뜨지 않는다. 아무도 달을 기억하지 못한다. 잇따라 일어나는 해파리의 공격, 고래떼의 죽음, 타들어가는 인간의 몸 ...... "하느님, 지금 저하고 장난치시는 겁니까?" 제발로 찾아간 정신병원에서 만난 또다른 장외인간들. 그리고 술병 뒤에 가려진 달을 보여주는 신비의 노인. 돈이 피보다 진한 미쳐가는 세상에서 눈부신 달빛을 기억하는 나, 나는 장외인간이다! ↑뒷표지에 나와 있는 글이다. 술술 읽혀지는 책장.. 2권을 금방 읽었다. 목차 제목이 각 장의 요약본이다. ;; 사라진 것들은 모두 그것들이 간직하고 있던 아름다움의 깊이와 동일한 상처를 가슴에 남긴다. --------------------------------- 마음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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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독서로그 2005. 11. 26. 09:58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지은이) | 푸른숲 자살을 세번이나 시도한, 겉으로 보기엔 모자랄것 없어 보이는 대학교수 문유정과 사형수 정윤수의 만남을 다룬 이야기. 어제 다 읽었다. 오늘자 신문에는 삼성가 셋째딸 윤형씨의 죽음이 교통사고가 아니라 자살이라는 기사가 보도 되었다. 그 기사를 접하고 너무도 자연스럽게 문유정이 떠올랐다. 책 읽은 타이밍 하나 기가 막히다. 돈많은 집에서 유복하게 잘 사는 인간들이 뭐가 부족해서 자살을 하냐고 하겠지만, 알고보면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살고 싶지 않은 이유가 있나보다.. 하고 생각하기엔 난 아직 조금 덜 자랐나보다. 문유정이 어린시절 아픈 기억때문에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건 억지다. 이 소설을 읽고 울었다는 동료도 있었는데..나는 조금도 그런 마음이 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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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독서로그 2005. 11. 20. 17:42
연어 - 어른을 위한 동화 02 | 안도현 (지은이) | 문학동네 마야군의 추천으로 띄엄 띄엄 삽화가 첨부되어 있는 얇은 두께의 이책을 읽었다. 은빛연어가 초록강을 거슬러 오르면서 사랑도 하고, 인생도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렸음. 예쁜책.. 그래서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했나보다. 쉬운길은 연어의 길이 아니라고.. 높이 3m가 넘는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의 모습에서.. '연어' 라는 말을 들었을 때 대뜸 '아.. 연어 맛있지! 연어살 먹고싶다'라는 생각만했던 내 자신이 조금은 부끄러워졌다. 보고싶다,라는 말보다 더 간절한 말은 이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은빛연어는 생각한다. ......중략...... 그리움,이라고 일컫기엔 너무나 크고, 기다림,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넓은 이 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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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독서로그 2005. 10. 4. 11:12
책을 읽기위해 새벽까지 잠을 자지 않은게 몇년만인지... 덕분에 연휴가 끝난 화요일 업무에는 약간의 지장(?)이 있었지만 책 한권을 뚝딱하고 읽었다는 사실에 뿌듯하기만 하다. :) 이 책은 yes24의 아름다운 서재코너 에서 소설가 이외수씨가 "온 세상은 눈이 멀었으되 당신만은 눈을 뜨고 싶을 때"라고 추천한 글을 보고 구입하게 된 책.. 초반부터 책에서 눈을떼지 못하게 하였다. 도무지 예측을 할 수 없게 전개되는 이야기와 눈앞에 실제로 펼쳐지는 일인듯 상상하게 만들어 버리는 묘사들.. 전염병처럼 번지는 백색 실명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눈이 멀게된 도시.. 단 한사람만이 볼 수 있는 세상. 눈은 멀었지만 보는것과,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 (심오한 분석은 책 마지막에 해설이 있으니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