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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독서로그 2006. 3. 19. 17:26
『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와 공지영이 1년 여에 걸쳐 공동 집필했다는 그 소설.
파란 표지의 책은 츠지 히토나리가 남자의 입장에서 썼고,
분홍 표지의 책은 공지영이 여자의 입장에서 쓴 책이다.
어찌나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가는지 모른다.먼저 남자의 입장에서 쓴 책부터 봤는데 소설가인 주인공답게
문장이 간결하고 깔끔했고, 여자의 입장에서 쓴 책은 한편의
일기장을 보는 느낌? 주절 주절 신세한탄 같은것도 약간 섞여있고,
불필요한 수식어들도 섞여 있는것이 주변에서 자주 보는 글 같았다.나는 이런 사랑 이야기를 쓴 책을 볼때마다 참으로 뻔한 내용을
책 한권으로 잘도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베스트극장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그런류의 뻔한 사랑.스물둘에 만나 사랑하고 헤어졌다가 스물 아홉이 되어서야
운명적으로 다시 만난 두 남녀의 이야기.
첫눈에 반해 빠져들고 사랑하다가 점점 쌓여가는 오해들로 헤어지고,
후회하고 그리워하다 다시 만나는 그런 내용 말이다.
다만 이 소설에서는 일본남자와 한국여자의 사랑이라는 점이 약간 다른데
그것또한 요즘세상에서는 그리 독특한 주제는 아니니.
그냥 심심하고 할일 없을 때 읽으면 시간 참 잘가는 그런소설이다. ;;덧)
이 소설에는 베토벤의 "비창"이 추억을 회상시키는 소재로 나오지만,
내가 이 책을 읽을 때 바이브의 "그남자 그여자"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읽었는데, 그 노래 가사가 이 소설과 어찌나 딱 맞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