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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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때문에 식겁별이로그 2014. 10. 16. 07:42
저녁 약속이 끝나고 기분 좋게 집에 들어갔던 어제. 양치를 하고 있는데 이리 뒹굴 저리 뒹굴하는 별이를 보고 "이상하다.. 저렇게 노는 녀석이 아닌데.." 싶어 다가가 보니 개껌이 목에 걸렸나보다. 예전에는 혼자 켁켁거리다 뱉았는데 어제 밤에는 큰게 걸렸는지 뱉지도 삼키지도 못하고 목에 걸려 있었던것 같다. 평소 까칠하던 녀석이 거품을 문채 괴로워하며 비실거리다 거실 바닥에 눕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니.. 이러다 죽겠구나 싶었다. 입을 벌려 꺼내 보려다 안되겠다 싶어 목에 걸린걸 입쪽으로 밀어 보기도 하고.. 가슴 등을 두드려보기도 하고... 죽을까봐 갑자기 무서워지기까지 했다. 어떤 조치가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힘으로 게워내기 시도 끝에 걸려 있던 개껌 끄트머리가 입에서 나왔다. 얼른 치워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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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키우기 힘들다별이로그 2009. 11. 15. 15:29
오늘도 별이를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기 전 한바탕 싸움을 했다. 오른 손 약지의 상처가 낫자 마자 왼 손등에 또 밴드를 붙이는 신세가 되었다. 요즘 들어 예민함의 도를 넘어선 별이는 자기를 부르기만 해도 으르렁대고 손만 보이면 물려고 달려든다. 오늘은 약 먹이려고 들고 있던 플라스틱 숟가락을 물어서 부러뜨렸다. 이 강아지를 계속 키워야 하나 하는 고민이 좀 된다. 친구가 부탁했을때.. 우리 집도 좁아서.. 라고 한마디로 거절 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 그래도 난 아직 별이가 그렇게 못된 개는 아니라고 믿고 있다. 얼마나 이 믿음이 지속될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맡은 책임과 의무는 다 해보려고 한다. 그 후에 이 녀석이 도저히 안되겠다 싶을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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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푸들일상로그 2007. 1. 8. 10:15
출근하려고 현관문을 열려는데 밖에서 Night Shift 를 마치고 퇴근하는 동생이 '어머 어떡해..'를 연발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 난줄알고 깜짝 놀라 문을 열어보니 갈색 푸들이 있었다. 별이만큼 작은 푸들.. 동생 말로는 버스 정류장부터 집앞까지 너무 예쁘게 졸졸 따라오더란다. 너무 예쁜데 키우면 안되냐고 간청하는 동생을 뒤로한채 푸들보고 "가자~"했더니 정말 예쁘게도 졸졸 따라온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주인따라 오듯이 그렇게. 솔직히 별이 데리고 산책하는것보다 100배는 말을 잘 듣는 예쁜 푸들이었다. 언덕을 내려오면서 '맡았다가 주인을 찾아줄까'하는 생각을 잠시했지만 지각하기 직전의 출근길이라 서둘러 걸었다. 푸들은 예쁘게도 계속 따라오더라. 육교를 올라가고 있는데 육교로는 나를 따라오지는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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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핸드백 인기??일상로그 2006. 8. 25. 22:56
오늘자 주요 포탈 메인에 올려져 있던 기사 중에 “강아지를 허리에 차고 다녀요” ‘강아지 핸드백’ 美 英서 인기 내용중 일부이다. 강아지는 다소 불편하겠지만 주인은 어디든 동행할 수 있는 편리를 누리게 된다.이럴 때 생각나는 고사성어가 있으니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過猶不及)" 쯧쯧. 강아지를 사랑한다는 명분 아래 학대를 하려 하는구나. 저게 강아지를 사랑하는 사람이 할짓인가? 얼마전에 본 '하치이야기'에 강아지도 일명 '견격'이 있다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견격이 비정상적으로 특이한 강아지가 아니라면 저렇게 메달려 다니는것을 좋아하는 강아지는 절대 없을것이다. 견격을 존중 해줘야지.. 조깅할 때, 장을 볼 때, 그리고 친구를 만나러 갈 때 애견을 줄에 묶어 데리고 다니면 통제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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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하는 법일상로그 2006. 2. 20. 20:30
하루종일 혼자 놀고 있다가 식구중의 한명이라도 들어오면, 들어오는 식구를 온갖 재롱과 애교를 떨며 반겨주는 우리 강아지 "별이" 오늘은 일찍 퇴근해서 별이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몇일 전 다녀가신 엄마 덕분에 먹거리가 꽤 있었는데, 혼자 밥먹기 심심했던 나는 게맛살로 별이의 인내심을 테스트해 보기 시작했다. 테스트 종목은 별이에게 "앉아" 명령을 내려놓고는, 맛살을 얇게 찢어 별이 코앞까지 맛살을 가져간 후 달려들면 주지 않기. (한마디로 먹는걸로 장난을 쳤던거다. ;;) 처음에 테스트를 했을 때 녀석은 코앞까지 온 먹이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달라며 손짓을 해대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잠시를 가만있지 못했다. 그런 반응을 보일 때마다 나는 맛살을 그릇에 도로 가져다놓고 모른채 내밥만 먹었다. 10초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