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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 잃은 푸들
    일상로그 2007. 1. 8. 10:15
    출근하려고 현관문을 열려는데 밖에서 Night Shift 를 마치고 퇴근하는 동생이
    '어머 어떡해..'를 연발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 난줄알고 깜짝 놀라 문을 열어보니
    갈색 푸들이 있었다. 별이만큼 작은 푸들..

    동생 말로는 버스 정류장부터 집앞까지 너무 예쁘게 졸졸 따라오더란다.
    너무 예쁜데 키우면 안되냐고 간청하는 동생을 뒤로한채 푸들보고 "가자~"했더니
    정말 예쁘게도 졸졸 따라온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주인따라 오듯이 그렇게.

    솔직히 별이 데리고 산책하는것보다 100배는 말을 잘 듣는 예쁜 푸들이었다.
    언덕을 내려오면서 '맡았다가 주인을 찾아줄까'하는 생각을 잠시했지만
    지각하기 직전의 출근길이라 서둘러 걸었다. 푸들은 예쁘게도 계속 따라오더라.

    육교를 올라가고 있는데 육교로는 나를 따라오지는 않더라.
    육교에서 보니 나를 찾고 있는건지 잠시 두리번 거리다 원래 방향으로 막 뛰어가더라구.
    언덕으로도 막 올라가고 하는걸 보니 우리 집근처에서 키우던 애완견이었던것 같은데
    버스를 타고나서 그녀석의 행방을 찾았으나 이미 어디론가 가버리고 없었다.

    착하고 예쁜 강아지가 이렇게 추운날 어디선가 떨고 있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치 않다.
    너무 예쁜 강아지를 잃어버린 주인은 지금 얼마나 찾고 있을까..?
    동생한테 우리가 맡아놓고 주인을 찾아주자고 하지 못한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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