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
호미감상로그 2007. 10. 14. 15:39
호미 - 박완서 지음/열림원 술술 읽혀지는 산문집이다. 마치 박완서님의 일기장을 읽는 기분이랄까. 책의 초반부에 나오는 꽃과 나무에게 말글기 부분을 읽기 시작했을때는 시골에 계신 엄마 생각이 났다. 농사를 짓고 계신 엄마는 거의 온종일을 들에 나가서 일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집앞에 꽃밭을 만들어 놓으셨다. 이번 추석에 내려갔을 때 엄마한테 '그렇게 들에서 일하고 와서도 꽃을 키우냐'고 했더니 "예쁘잖아"라고 답하시면서 꽃 주변을 다듬기에 여념이 없으셨다. 꽃한테 말도 걸고, 예쁜 꽃만 봐도 씨를 받아 놓으시고, 집에 오는 손님마다 꽃자랑을 하는 모습이 우리 엄마와 똑 닮아서 엄마가 쓴 글인가 착각할 정도였다. :) 일상에서 부딪히는 작은 일들을 소재로 진솔하게 생각을 그려나간 글을 읽으면서 엄마의 마음, ..
-
하나와 앨리스감상로그 2007. 1. 31. 22:42
퇴근하는 길에 횡단보도 앞에서 파란불이 되기를 기다리다가 갑자기 기억이란.. 늘 제멋대로다 라고 한 글이 생각났다. 먼 훗날 나는 이때의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등등의 생각의 꼬리 끝에 영화 하나와 앨리스가 있었다. 지난 일요일 메가패스 무료영화관에서 보게 된 하나와 앨리스.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2004년작이란다. 보는 중간 중간 지루한 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괜찮게 보았다. 주인공들도 무척 귀엽고 :) 왜 기억이라는 단어와 이 영화가 연결이 되었냐면, 바로 이영화에 기억상실증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주인공 하나는 고등학교 입학 후 짝사랑 하던 선배를 스토킹 한다. 어느날 그 선배가 길을 가다가 셔터문에 세게 부딪혀 쓰러졌을때 달려가 깨우면서 자기가 애인이라고.. 기억 안나냐고.. 부분기억상실증인 모양이라고..
-
노트르담 드 파리(Notre-Dame de Paris)감상로그 2006. 2. 5. 21:40
사진출처: http://ndpk.co.kr 프랑스 오리지널 팀 내한공연이라는 말 한마디에 망설임 없이 티켓을 예매하고 2월 4일 4시 공연을 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본 뮤지컬 중에 단연 최고!! 아름다운 음악은 기본, 화려한 무대와 조명, 배우들의 화려한 몸짓. 무엇하나 빠질것 없는 멋진 공연이었다. 보는 중간 중간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면 이해가 될까.. 각각의 캐릭터도 개성있었고, 노래는 어찌나 잘하는지.. 특히 클로팽의 이방인 무리들이 나왔을 때 그 음악과 그 춤.. 너무 너무 멋있었다. 배우들의 탄탄한 몸매와 아크로바틱, 브레이크댄스, 현대무용등을 겸비한 화려한 춤에 매료되어 한순간도 눈을 뗄수가 없었다. 단, 3층에서 보느라 배우들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조금만 더 주고 앞자리에서 볼걸.....
-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감상로그 2005. 9. 10. 23:01
아슬아슬하게 시작시간에 맞춰 헐레벌떡 뛰어 들어간 소극장.. 자리를 찾아 앉자 마자 공연이 시작되었다. 마흔살이 넘도록 동생들 뒷바라지 하느라 노총각으로 결혼도 못하고 살고 있는 형 동욱(김정민 분)과, 원양어선을 타고 돌아다니다 7년만에 돌아온 반항아 기질이 있는 막내동생 동현(신성록 분)의 형제애를 그린 공연이었다. [상세 시놉시스] 반항아 동생 동현씨가 등장하고 조명이 그를 비추는 순간 어찌나 잘생기고 멋지던지, 순간 가슴이 잠깐 두근거렸던것 같기도 하다. 배우에 대해 검색해보니 82년생이네.. 하핫..;; 25살의 유미리 역을 했던 노현희씨의 열연과 다른 두배우의 연기도 좋았다. 단 3명만이 등장하는 이 뮤지컬..어째 배우들은 못하는게 없을까?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추고 피아노까지 치고..역시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