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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낱 같이 부질 없다..
    일상로그 2004. 4. 22. 12:29
    내 인생의 절반을 매워주던 친구였는데..
    살아서 맺은 사람의 인연.. 실낱 같이 부질 없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손등이 있으면 손바닥이 있다는
    스님의 말씀처럼.. 만남과 이별의 순리를 따라야겠지..

    네가 육체를 버리고 홀연히 떠남을 원망하지 않을께..
    부디 행복한 곳에서 편히 잠들기를...

    산높고 물맑은 그곳 장안사에 너를 혼자 남겨 놓고
    돌아 오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무거웠다.

    네가 뛰어 놀던 초등학교 앞 강물에 너를 뿌리고 돌아오는 길에는..
    네 육신 많이 상하지 않고.. 네가 뛰어 놀던 고향에 너의 뼈를
    뿌릴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는 안도를 했다.

    부검을 하지 않아 네 사인이 어떻게 되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안타까움보다..

    너 혼자 먼저 가는 길.. 많은 사람들이 애도를 표시하고..
    명복을 빌어준데 대한 감사의 마음도 들었고.. 그랬다..

    네 마지막 모습이 자꾸 눈에 어른거려..
    혼자 잠들기가 무서울 지경이지만..
    낯선 곳.. 혼자 길 떠난 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

    이생에 못다했던 것들 너무 후회 말고..
    이생에 서운했던 것들 다 잊어 버리고..

    행복해라..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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