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La Sombra Del Viento (2001)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은이), 정동섭 (옮긴이) | 문학과지성사
주인공 다니엘은 아버지가 데리고 간 "잊혀진 책들의 묘지"
-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책들, 시간 속에서 길을 잃은 책들이 언젠가는 새로운
독자, 새로운 영혼의 수중에 들어가길 기다리며 영원히 살고 있는 곳 - 에서 훌리안
카락스의 소설 『바람의 그림자』를 발견하게 되고, 그 책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가지 사건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책을 발견하게 된 다니엘과, 책을 쓴 훌리안은 어쩌면 동일 인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슷한 점이 많아서 이야기의 중반이 지났을 때는 '정말 어떻게 꼬여 있는
사건이야.. 얘네들 다 어떻게 되는걸까..' 하는 생각에 책을 손에서 놓을수가 없었다.
시시한 제목에다 왠 가로등 표지? 라고 가졌던 편견은 책을 펼친 초반에 바로 사라졌고,
다양한 주제(사랑, 전쟁, 살인, 증오, 분노, 근친상간 등)와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는
탄탄한 구성의 이야기.. 바람의 그림자. 괜찮은 소설이다.
밑줄긋기
1권
p13.
"네가 보는 책들, 한 권 한 권이 모두 영혼을 가지고 있어.
그것을 쓴 사람의 영혼과 그것을 읽고 살면서 꿈꾸었던 이들의 영혼 말이야.
한 권의 책이 새 주인의 손에 들어갈 때마다, 누군가가 책의 페이지들로 시선을
미끄러뜨릴 때마다, 그 영혼은 자라고 강인해 진단다." - 아버지가 아들 다니엘에게 하는 말
p282.
"언젠가 누가 그랬어. 누군가를 사랑하는지 생각해보기 위해 가던 길을 멈춰 섰다면,
그땐 이미 그 사람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거라고." - 다니엘이 베아에게 하는 말
2권
p.22
인생의 진실은 나이를 모르는 법입니다. -페르민이 수녀에게 한 말
p.215
"돈을 벌기만 하는 건 어려운 게 아냐." 그는 이렇게 한탄했지.
"인생을 걸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게 어려운 거지." - 미켈이 누리아에게 한 말
p. 308
세상은 공허할수록 더 빨리 지나가지.
의미 없는 삶들은 너의 역에 서지 않는 기차들처럼 너를 스치고 지나가는 법이거든.
- 누리아게 다니엘에게 하는 말
p. 328
언젠가 훌리안은 이야기란 작가가 다른 방법으로는 할 수 없는 것들을 이야기하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 쓰는 편지라고 내게 말한 적이 있지. - 누리아게 다니엘에게 하는 말
p. 331-332
훌리안의 모든 글 중 언제나 내 마음에 가장 와 닿았던 것이,
사람은 기억되는 동안에는 계속 살아있는 거라는 말이지.
‥‥‥
나를 기억해줘, 다니엘. 비록 한 귀퉁이에 숨겨서라도. 나를 떠나보내지 말아줘.
- 누리아게 다니엘에게 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