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그러니까 몇달전..
장 그르니에의『섬』이 읽고 싶어 책장을 찾아봐도 안보였어요.
항상 쓴 물건은 제자리! 주의라 내가 놓았던 곳에 없으면
동생들의 손이 닿은것이어서 추궁을 했었는데 다들 모른다 발뺌을했었죠.
온 집안을 다 뒤져도 안나오길래.. '이상하다..' 하고 내 기억력을
의심하며 그냥 넘어갔죠.(요즘 좀 자주 깜빡해서.. ㅠㅠ)
그냥 새로 한권 더 사야겠다 생각하고 있던 어제!!
동생이 산 책 옆에 『섬』이 놓여져 있는것 아니겠어요.
아.. 드디어 찾았다! 하고 책장을 넘기는 순간..
보안성 제 17전비단 검토필 ← 필름 뚜껑보다 큰 보라색 도장
+ O군 OOOOO ← 빨간도장.
'이상하다.
분명 서점에서 직접 산 책이라 구입한 날짜 도장만 찍었었는데..
이런 도장을 서점에서 찍었었나..'하고 동생을 불러서
나: 야.. 책에 이상한 도장이 찍혀있어..
동생: 어..? (힐끗 보더니) 헤헤헤..
나: 머냐?
동생: (쭈뼛쭈뼛)어.. 나도 몰랐는데.. 친구가 다 봤다고 갖다 주데..
나: 죽을래..? (-_-+) 내가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몰라?
동생: 미안.. 나도 진짜 빌려준줄 몰랐어.
아아~~~~~ 망할놈의 자식 빌려갔으면 곱게나 읽을 것이지..
지저분하게 읽고 남의 책을 접기도 하고.. 이상한 도장까지 찍어놓고.
남의 책 빌려가서 이래도 되나.. 끝까지 읽기는 한거야..?
(개념 좀 사오라 해야 겠구먼..*중얼중얼*)
어쨌거나.. 보안성 검토필 도장을 보고 있으려니..
조용한 세상을 침범당한 매우 이상한 기분입니다.
아직도 군대는 읽는 책을 검열하나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