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공허하다. 계절이 바뀌는 탓일수도 있고, 연말이 다가와서 그럴 수도 있고 역시나 외로워서 그럴수도 있겠지.
한참 일을 하고 있는데 네이트온 메신저로 중학교 친구가 말을건다.
한동안 연락 안하고 지내던 친구여서 이거 혹시 메신저 피싱인가 하고
의심부터 했었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내가 알던 친구가 맞다.
이런 저런 안부 끝에 오랜만에 말을 건 목적이 밝혀졌다. 12월말에 있을 자기네 둘째 아이 돌잔치.
중학교 친구들 몇명도 올 예정이라며 친구들의 안부도 전해준다.
뜬금 없는 돌잔치 초대였지만 내 생각을 해준것이 고맙기도 했다.
나는 좀 망설여진다고 대답했다. 얼굴 못 본지도 꽤 되고 기본으로 애들 둘씩 있는 동창들 사이에서
여태 솔로인 나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도저히 감이 안잡히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많으니 생각해보고 올수 있으면 오라는 말을 건네며 친구는 용건을 마쳤다.
대화를 마치고 잠깐 중학교 시절을 생각해봤다.
뚜렷하게 기억나는 사건도 없었고 친구들의 이름도 얼굴도 이미 많이 희미해져 있었다.
그런 시절이 있었나 싶게 까마득 했다. 생각해보니 강산이 2번은 변한 기간이다. @.@!!!
그러고는 특별한 일 없이 또 하루가 가버렸다. 집에 와서 강아지 약 먹이고 복종 훈련 좀 하고..
책도 읽고, 뜨개질도 좀 하고, 기타도 좀 연습하고.. 매일 소모적인 일만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매일 머릿속은 한 생각으로 가득하다. 일이 없으면 다른 생각을 하게 되나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건 좀 오래 되었다. 적어도 2년 이상은 이런 상태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것 같은데..
언제까지 이럴지 감도 안잡힌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