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별이
강아지가 상상 임신을 했는지
하루 한끼도 다 먹지 않던 녀석이 두끼씩 먹어대고,
도무지 자기 집에서 나올 생각을 않는다.
그래도, 산책갈래? 라는 물음에는
귀를 쫑긋 세우고 어서 가자고 폴짝 폴짝 뛰고 난리를 친다.
산책이 정말 좋은 모양이다.
내일 아침에도 어김없이 산책을 하고
목욕을 시켜주는 일요일이 되겠지.
#2. 수영
근 2년만인가... 수영장을 가본지가...
2년만에 물에 들어가는 순간, 고요한 물을 보면서
제대로 떠서 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아직 영법은 잊지 않아서 물에 빠지지는 않았다.
1년을 넘게 배웠던 수영이었는데..
뭔가 새로 시작하는 것에 막연한 두려움..?
그런것이 잠깐 마음에 머물렀었다.
오랜만에 물에 들어갔지만 그래도 참 좋았다.
#3. 플래쉬 백
거울을 보며 양치질을 하던중에 뜬금없이
고등학교 1학년때의 일이 스쳐 지나갔다.
친구의 얼굴과 친구의 웃음이...
15년도 전의 일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양치질과 그 친구는 아무런 연관이 없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참 친하게 지냈던 친구였는데,
어떤 사건(?)이 우리를 멀어지게 했는지 그건 생각나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무언가 잘못 했던것 같은데...
갑자기 그 친구의 안부가 궁금해졌고,
그 친구는 아직 날 기억하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아마도 잊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