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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의 법칙 -
-왜 일이 줄어도 직원 수는 늘어나는가?
노스코트 파킨슨 지음, 김광웅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151페이지의 얇은 책이지만 읽는데 꽤나 오래 걸렸다. 읽는 동안에는 '어느 조직이나 돌아가고 있는건 다 똑같은 모양이군..'이라며 읽었는데, 다 읽고 나서 요약하려니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 10개의 챕터 중에서 파킨슨의 법칙이라고 된 부분은 첫번째 챕터에만 나오고 나머지는 의사결정이나 예산과 회의의 상관관계, 효율적인 인원구성, 적임자 선발, 파티장에서 핵심인물 가려내기 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인 파킨슨의 법칙이란 관리의 수와 업무량은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인데, 이런 주장의 요인으로 다음 2가지를 들고 있다.
1. 관리는 부하직원을 늘리려 하는 반면 경쟁자가 늘어나는것은 바라지 않는다.
2. 관리는 서로를 위해 일거리를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다.
예시로 들고 있는 경우가 재밌어서 아래에 소개해본다.
격무에 시달리는 A
동료 B에게 협조를 구하지 않고 업무 보조를 위해 C와 D를 부하 직원으로 채용한다. C나 D중 1명이 일이 너무 많다고 불평을 하면 각 업무를 보조할 2명의 직원을 채용한다.조직도를 보면 결국 A한사람이 하던일을 7명이 하는 셈이다
일처리는 어떨까?
서류담당인 E가 접수된 서류의 담당이 F라 결정하면 F는 답신 초안을 작성해서 C에게 제출한다. C가 그것을 대폭 수정한 후 D에게 조언을 구하면 D는 부하직원 G에게 처리를 맡긴다. G가 마침 휴가중이어서 H가 수정안을 작성하여 D의 결재를 받고 C에게 전달한다. C는 그것을 토대로 자신의 기안을 수정해서 새롭게 완성된 답신을 A에게 제출한다.
A는 기안을 검토한 후 C와 H가 덧붙인 복잡한 문장을 삭제하고 F가 맨처음 작성한 대로 고쳐놓으며 문장을 다듬는다. 결국 6명의 부하직원이 생겨나기 전에 그가 작성했을 법한 답신을 완성한다. 똑같은 결과가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만들어 지는것이다. 누구도 빈둥거린 사람은 없었고 모든 구성원은 최선을 다했다.
위의 예는 공무원 사회를 예로 든것이지만 어느 조직에나 적용될만한 예시일듯 하다. 결국 파킨슨의 법칙은 일의 양과 직원 수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것인데, 현재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을 보는것 같아 뜨끔한 마음이 들었다. 책을 읽고나서 2가지 생각이 들었다. 조직이라는 것이 커지면서 원래 비효율적으로 굴러가게 되어 있는것이라면 개선하려해도 어차피 그렇게 흘러가는것 아닌가? 하는것과 만약 그렇지 않다면 책에서 말한 증상들이 생기지 않도록 효율적인 조직과 업무를 위한 방법이 무엇일까 하는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