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수는 막 서른 두살이 된 출판사 대리이다. 우유부단한 감이 없지 않고, 맘 속에서만 끓어 오르는 정의감을 표출하지 못하는.. 꼭 나같은 평범한 여자다. 차이가 있다면 오은수에게는 7살 연하남도 있고, 선 자리에서 만나 결혼 얘기까지 오가는 사람도 있다는 정도..?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땐 뭔가 심히 공감하면서 감정이입을 했었는데 중반으로 넘어갈수록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가더니 결론은 무슨 단편드라마처럼 나버렸다. 오히려 그걸 의도 했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좀 느리게 읽는 나에게도 이런 류의 소설은 2~3시간이면 끝낼 수 있는 쉬운 이야기다. 생각할 거리도 별로 없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없어서 그냥 술술 책장은 잘 넘어간다.
어쨌거나 책을 읽고 난 감상 한줄로 말하자면 이 놈의 도시
달콤하긴 개뿔! 이라 할 수 있겠다.
책 내용 중 나레이션 부분은 지금 내 생각과 너무 똑같아서 옮겨 본다. 이 사회를 살고 있는 모든 서른 두살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아니면 오은수랑 나만 이러고 있는거..?
... 서른두 살. 가진 것도 없고, 이룬 것도 없다. 나를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고, 내가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다. 우울한 자유일까, 자유로운 우울일까. 나,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무엇이든?
덧, 생일 선물 받은걸 몇 주전에야 다 읽고, 후기는 이제야 올림,
Special thanks to 정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