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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하루를
    일상로그 2007. 6. 26. 22:48
    간단히 표현 하자면 "다크 서클이 턱까지 내려온 날"이었다. 진행중인 프로젝트의 오픈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태라 모두가 민감해져 있는 상황이라 말 한마디 조차 조심스러운 날들인데, 결국은 내가 뱉은 한마디와 그로 인한 내 기분때문에 하루 종일이 불만스러운 그런 날.. 게다가 확인할 일들은 왜 그렇게 많은지, 수정사항은 왜 그렇게 많은지.. 아직 기능조차 구현되지 않았는데 요구사항은 이미 안드로메다까지 뻗어있는 상태.

    불쑥불쑥 '다 때려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늘도 나는 아무런 용기도 내지를 못하고, 푹푹 찌는 사무실에 여덟시까지 앉아 있다가 나왔다. 퇴근하는 길에 나는 지금 참 많이 부끄럽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못해 출근하고, 날짜 채우면 월급 받아가고, 새로 개선할 사항은 찾아보지도 않고 이제는 처우개선조차 기대하지 않는 나날들 속에 나를 던져놓은채 수수방관하고 있는 내가 참 많이 부끄럽구나. 하는 생각. 얼마나 더 지나야 고여있는 우물안에 빠진 나를 건져 올릴 노력을 할까 하는 생각.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했던 일들. 내 머릿속에서 시작된 일은 아니었지만 나를 거쳐 하나의 완전한 서비스로 얼마간 세상에 공개 되었다가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내렸던 서비스들. 어디가서 내가 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도 없고, 말 한다 하더라도 실체가 없는 그런 일. 내가 한 일이 부끄럽구나. 하는 생각. 지금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끝나면 오픈 된 서비스를 보고 뿌듯해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 결론은 No.

    생각이 많아지면 머리가 지끈거리며 어지럽기 시작하고, 몸안의 활성세포들이 모두 빠져 나간듯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급기야 몸까지 아파오고야 마는데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내일은 조금 기운 차릴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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