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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계..
    일상로그 2007. 6. 27. 23:52
    퇴근하니 강아지가 침대 밑에서 내 목소리만 나도 으르렁 거린다. 한참을 기싸움을 하다가 녀석이 수그러드는 기색이 보이길래 컴퓨터 앞에 앉았다. 왜 이렇게 요즘엔 내 맘대로 되는 관계가 없나.. 하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집에서는 동생을 가출하게 만들고, 회사서는 동료를 등돌리게 만들고, 심지어는 강아지까지 성질 더러워지게 만들고... 예뻐서, 한시라도 혼자두면 외로울까봐, 그렇게 애지중지 매주 일요일마다 산책시키고, 목욕시키고, 맛난 간식 사주고, 지루해하면 놀아주고.. 그런것들 다 소용 없다. 개가 그 정성을 알기를 하나.. 강아지 입장에서는 내 모든 호의가 귀찮고 짜증났었을까 싶기도 하다. <--강아지의 배신으로 인한 모든 사건의 확대해석? 과대망상증?

    모든 관계에 대한 회의가 밀려온다. 언젠가 둘째가 자기는 회사 사람들이랑은 사적으로 가까워지지가 않는다고 말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는 그 말을 이해 할수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동생의 말이 맞는건가 싶기도 하다. 일로 맺어진 관계는 일이 끝나 버리면 소원해지고, 친분으로 맺은 관계는 안보게 되면 소원해지고... 한번 금가기 시작한 관계는 강력 접착제를 사용해서 붙여도 완전한 모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거울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맺기는 어렵고 유지하기는 더 어렵고, 깨지기는 정말 쉬운 관계. 그 깨지기 쉬운 관계를 몸소 겪었고 또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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