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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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독서로그 2014. 6. 9. 21:37
노란색 바탕 위에 "우리가 읽은 은 카뮈의 이 아니다"라고 도발적으로 쓰인 문구를 보고 집어든 책. 그렇게도 유명한 이 책을 최근에서야, 저 글귀 하나 때문에 읽어 보게 되었다. 번역 논란을 떠나서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인지도. 나도 모르겠다." 로 시작하는 도입부부터 빠져들어 읽게 되었다. 내용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술술 읽히는 편이었다. 세상 만사 굉장히 무관심한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조리한 사회 일면, 특히나 도덕성과 범죄를 판단하는 기준에 대한 시각이 와닿았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일련의 이해못할 사건들을 거치며 궁극에는 본인의 사형집행 장면에 대한 바람으로 끝이난다. 시작과 끝이 모두 죽음. 결말 부분의 "저녁은 쓸쓸한 휴식 같은 것이었다. 죽음에 인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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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독서로그 2007. 7. 22. 21:16
김훈 장편소설 "남한산성" 1636년 병자호란. 청군이 침입하여 입금과 세자는 남한산성으로, 빈궁과 왕자들은 강화도로 피난.국사 시험을 잘 보기 위해 달달 외웠던 역사적 사건들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거의 잊혀져 가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 병자호란이 임금이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던 그 사건이었지~하고 생각했다. 47일 동안 왕은 참으로 무력했고, 신하들은 명확한 해결법도 없이 말과 글로만 상황을 해결하려 하고, 백성들은 날아드는 소문에 흔들리고.. 지키려던 명분과 자존심은 결국 삼전도에서 임금이 칸에게 세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고, 철군하는 칸을 전송까지 하면서 떨어질대로 떨어진다. 얼마나 답답한 사건인지;; 383페이지에 달하는 두께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어내려 간 편이다. 한 나라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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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독서로그 2006. 4. 1. 23:44
파이 이야기(Life of Pi) | 얀 마텔 장편소설 |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로 꽤 오랫동안 올라와 있던 277일간의 인도 소년 표류기.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읽은 재미난 소설이다. 열여섯살 인도 소년 파이가 주인공이다. 캐나다로 향해가던 화물선이 태평양 한가운데서 침몰하게 된 후, 홀로 구명보트에 올라 표류하고 생존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로 400 페이지 두께에 3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 토론토와 폰디체리 부분은 상당히 지루한 감이 있었지만, 본격적인 사건이 시작되는 2부 태평양 부분은 세밀한 묘사와 간결한 문장으로 이야기를 그려간다. 부커상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2부를 읽으면서 상 탈만하네, 하는 생각을 했다. 표류하던 파이가 도착한 섬과 그 섬에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