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행은 긴 여행 나름대로, 짧은 여행은 짧은 여행 나름대로의 로망이 있기에
언젠가 설레는 가슴으로 훌훌 털고 떠날 날을 고대해본다.
사실 동행인을 고르는 절대적인 기준이 존재하고 그 조건만 충족되면 행복한 여행이 보장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인간이란 너무 복잡다단한 존재니까. 그러나 적어도 반드시 고려해보아야 할 몇 가지
조건은 있다.
1. 너무 친한 관계는 오히려 조심할것
서로 간도 쓸개도 다 빼줄 것처럼 친한 관계가, 여행에서 돌아온 뒤 쌩하니 돌아서는 경우가 더 많다.
힘든 여행 일정상 서로에게 기대하는 만큼 충족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차라리 잘 모르는 사람과 같이
가는 여행이 기대치도 적고 예의를 차리기도 좋다.
2. 혼자 여행한다는 마음으로 가자
둘이, 혹은 여럿이 간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덤이다. 혼자서 여행
한다는 심정으로 견디고, 상대방의 도움은 기쁜 마음으로 받아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기대고 의지하면
할수록 여행은 힘들어지고 서로에게 나쁜 동행인이 된다.
3. 긍정적이고 대화 가능한 사람을 선택하자 어떤 경우가 안 그렇겠냐만, 갖가지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여행의 경우 긍정적인 태도와 대화
가능성은 굉장히 중요하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거나 징정거리는 사람과의 여행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스스로가 그런 자세를 갖는 것도 물론 중요!
4. 체력과 취향은 꼭 고려해야 할 사항
동행인의 체력이 나보다 현저히 강하거나 현저히 약한 경우, 여행은 끔찍해지기 쉽다. 조금이라도 더
보고 더 돌고 싶은 한쪽을 다른 한쪽이 발목 잡게 마련이다. 무엇을 볼 것인가, 어디에 갈 것인가
소소하지만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취향은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된다. 무엇보다 첫번째로 따져봐야 할 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