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사람에게서 걸려온 안부전화 한통에 지금 전 매우 행복해요:)
그러니까 전화가 걸려온 시간은...
친구와 저녁을 먹고, 집에와서는 빨래를 해서 널어놓고 냉장고에서
천도복숭아를 하나 꺼내 씻어 한입 베어 물며 바닥에 널부러져 있던
퍼즐조각을 맞추고 있을 때였어요.
진동소리가 나길래 가방을 뒤적여 휴대전화를 꺼내어 보니 모르는
번호였어요. 훔.. 누구지.. 하고 매우 공손하게 전화를 받았죠.
전화기 건너편에서도 매우 친절한 목소리로 저를 찾네요..
네, 전데요~ 하고 대답하자 예전 구청에서 같이 일했던 강사선생님
(이하 '송샘')이 매우 자연스럽게 XX아, 잘 지냈니? 하고 물어보십니다.
경주 놀러 가는 길인데 내 고향과 가까운 문경새재를 지나는 중에
내 생각이 나서 전화했다고......
아아.. 이 얼마나 행복한 안부전화인지..
그러고 보니 송샘과는 무려 6년전에 만났네요..
나이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외모에 약간은 허스키한 목소리,
항상 밝은 표정을 짓고 계셨던 송샘은 저보다 8살이나 많으셨지만
친구 같고 언니같았어요. 제가 참 좋아라 하고 잘 따랐죠.
송샘 기억력도 좋으시지..
제 소상한 부분까지 아직 다 기억하고 계시고..
조만간 맛난거 사들고 그분 집에 놀러 가기로했어요.
송샘의 안부 전화를 받고는 전화번호는 되도록이면 바꾸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어요.
혹시 모르잖아요.
수년전에 만났던 사람이 문득 안부전화를 할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