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동생이 모 잡지사의 수습기자로 취업을 했어요.
8월초였으니 아직 한달도 안됐는데 오늘 잡지 발행되었다고 한권 들고 왔네요.
나 : 우와~ 벌써 나왔어..? 니가 쓴것도 있는거야?
동생: 당근. 대따 많아. 내가 포스트잇으로 표시 해놓을께~
하고는 한참을 앉아서 여기 저기 페이지를 뒤적이며 표시를 하더군요.
방금 훑어 봤는데.. 아니 수습기자한테 뭔 글을 이렇게 많이도 시켰나
싶을 정도로 노란 포스트잇이 빽빽하네요.. :)
각 기사의 타이틀 아래에 글: 안○○기자 라고 프린트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제가 다 뿌듯한거 있죠. 저혼자 막 히죽히죽 웃고 있어요..
등잔밑이 어둡다더니.. 글 쓰는 재주 타고난 사람들 부러워하고 있었는데..
한집에 같이 살고 있었네요..
(동생이 국문과이긴 했지만 제대로 쓴 글은 처음 봤거든요)
평소의 동생답지 않게 기사를 써내려간 솜씨가 꽤나 그럴듯하더라구요.
(짜식.... 변기 막히게 한거 모두 용서 해주마..)
시골계신 엄마한테 전화해서 막 자랑하고 싶을 정도였어요..
그나저나.. 한달도 안된 수습기자가 이렇게 글을 많이 쓰는걸 보니
과연 잡지의 기사는 믿을만한것인가.. 하는 의문도 살짝 들긴하네요. :)
몇일동안 야근하고 철야한다고 집에도 안들어오고 하더니 결과물을
보고나니 기분이 좋다고 하네요.
다만.. 고생한것만큼 월급이 나오면 좋겠다는 여운을 남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