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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끼 고양이
    일상로그 2015. 7. 17. 07:34

    강아지 산책중에 어떤 아가씨가 길가 한자리에서 꼼짝않고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가까이 가서 보니 처음엔 쥐인줄 알았다. 손바닥 절반만한 크기의 검은 형체. 야옹 야옹 울고 있었다. 이제 갓 태어난것처럼 눈도 겨우 뜨고 몸도 제대로 못 가누고 있었다. 새끼 고양이가 그렇게 작은지 몰았었다. 어떻게 길가에 새끼 고양이가 나와있었을까.. 그 어린 생명을 어미 고양이가 잃어 버린것인지, 버린것인지 모르겠으나 주변에 몰려든 사람들은 안타까워하면서도 어느 한사람 선뜻 다가가는 사람이 없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할머니는 손자에게 "엄마 말 안들어서 저렇게 되었다. 엄마 말 잘 들어야 한다"고 얘기하며 자리를 떠났다. 강아지가 새끼 길냥이를 공격하려 했기에 나 또한 돕지는 못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강아지 산책을 마치고 오는길에 그 새끼 고양이를 찾아보았으나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하지만 몇십발짝 더 앞으로 가다 골목으로 들어가기 직전 학생들이 몰려 있는것을 보았다.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남녀 학생 몇몇이 수건을 가져와 새끼 고양이를 곱게 감싸서 어디론가(아마 동물병원?)데려 가려고 하는것 같았다. 새끼 냥이는 처음 봤을때 보다 더 축 늘어져 아무 소리도 안내고 있다가 수건으로 감싸는 순간 야옹 야옹 소리를 냈다.

    아.. 다행이다. 저 어린것을 도와줄 사람이 나타나서. 그 고양이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녀석 살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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