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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게 그 책은 내용이 어려울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읽기를 꺼려했던 책 <논어>
지난주에 읽은< 리딩으로 리드하라>에서 초등학교 5학년 추천도서에 논어가 있는 것을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은지라 마침 막내가 사놓고 읽다가만 책을 내가 집어 들었다. 그간 이책은 어려울거라고 생각해왔던건 내용 중 상당부분이 한문 시간에 나왔기 때문이 아닐까. 이를테면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이런류의 한문 시험용 글귀말이다. 어쨌거나 그 시절엔 교과서에 나오는건 모두 시험공부꺼리라는 인식을 하고 있었으니 이 책을 선뜻 읽을 용기가 없었으리라.
공자가 했다는 말들을 엮어 놓은 <논어>는 리딩으로 리드하라 내용을 따르자면 우리나라 CEO들이 가장 감명깊게 읽고 경영에 참고한다는 책이라고 한다. 그 내용이 맞을것도 같은것이, 내용 자체가 오늘날로 치면 일종의 처세술이네 싶은것들이 많았다. 작년 소개팅에서 만난 사람이 뒷주머니에 휴대용 논어를 꽂으며 짜투리 시간에 읽는것을 보며 저건 무슨 허세냐 싶었는데 내 생각이 짧았구나 싶다. 겉만보고 사람을 짐작하고 판단해버린 과거를 되돌아 보게도 하고.
유교의 시초이기도 하다는 공자의 말씀들. 요즘 세상에 맞지 않는 말들도 많긴 하지만 세대를 뛰어 넘어 공감할 수 있는 말들이 많았다. 글자만 읽을것이 아니라 그 말이 전하는 의미가 뭔지 생각해보며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 읽은 내용을 100% 이해 한것은 아닐것이다. 살아가다가 어느날 아.. 공자가 한 말씀이 이 뜻이었구나.. 깨달아 가겠지 싶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막연하여 얻는 것이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유야! 너에게 안다는 것에 대해 가르쳐 주랴?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다.
지위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그 자리에 설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를 걱정해야 하며,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남이 알아줄 만하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혜로는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인(仁)한 사람은 산을 좋아하며, 지혜로운 사람은 동적이고 인한 사람은 정적이며, 지혜로운 사람은 즐겁게 살고 인한 사람은 장수한다.
공자께서 냇가에서 말씀하셨다. 흘러가는것은 이 물과 같으니, 밤낮도 없이 흘러가는구나!
유익한 벗이 셋이 있고 해로운 벗이 셋이 있다. 정직한 사람을 벗하고, 신의가 있는 사람을 벗하고, 견문이 많은 사람을 벗하면 유익하다. 위선적인 사람을 벗하고, 아첨 잘하는 사람을 벗하고, 말만 잘하는 사람을 벗하면 해롭다.
타고난 본성은 서로 비슷하지만, 습성에 따라 서로 멀어지게 된다.
시를 통해 순수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예의를 통해 도리에 맞게 살아갈 수 있게 되며, 음악을 통해 인격을 완성한다.
얘들아, 왜 시를 공부하지 않느냐? 시를 배우면 감흥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사물을 잘 볼 수 있으며,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고, 사리에 어긋나지 않게 원망할 수 있다. 가까이는 어버이를 섬기고, 멀리는 임금을 섬기며, 새와 짐승과 풀과 나무의 이름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