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날씨가 좋다고 하던데 난 주말 내내 탁한 하늘과 공기가 별로 맘에 들지 않았다. 어쨌거나 일요일은 별이 산책하는 날이라 몸살 기운이 슬슬 찾아오는 몸을 이끌고 여의도 공원으로 향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다.
여의도 KBS 앞에만 벚꽃이 좀 피어있는것이 보였다. 이런 날씨에 성급하게 핀거 아니니. 아직 좀 더 기다려야 만개한 벚꽃을 즐길 수 있을것 같았다.
도로가에 화사하게 피어 있는 노란 개나리. 봄이 오긴 왔는데…
여기 이곳만 꽃다운 꽃들이 무리지어 있었다.
영등포 공원에서 지난주에 빼꼼 얼굴을 내밀던 목련은 어느새 이렇게
일주일만에 아름다운 모습을 한껏 뽐내고 있었다. 황사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꿋꿋이.
황사 몰아치는 바람과 비 흩뿌리는 날씨가 계속 훼방을 놓아도 이미 피기 시작한 꽃을 이길 수 있을까.
자연의 시간은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더라. 훼방을 놓는 무리가 있어도 앞으로 앞으로. 그러다 꽃잎 지는 날 오면 또 그렇게 조용히 사라져가고 새로운 날을 기다리겠지.
매번 맞이하는 그대들의 이번 봄은 어떠한가 하고 물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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