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던 지리산 둘레길 여행

혼자라도 꼭 가보겠다고 다짐했던 지리산 둘레길.
여행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치는 일도 조금 있었지만 어쨌든 여행은 시작.

3코스(인월-금계)로 결정하고 떠난 길. 구비구비 산자락에 걸쳐있는 둘레길 참 좋더라.
지리산자락 둘레를 걸으면서 마냥 좋았어. 피곤한줄 모르고 걷고 또 걸었네.

아침에 챙겨놓기만 하고 두고 온 디지털 카메라와 단풍이 좀 내려와 있었더라면 더 멋진 풍경이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도 살짝 들었지만. 오히려 카메라를 들고가지 않아서 둘레길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던것 같기도 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함께하는 일행들의 뒷모습을 보는것도 좋았고.

둘레길 자락 감나무 농원에서 바라본 풍경은 가을을 흠뻑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풍경이었어.

숙소는 둘레길에서 조금 멀었지만 산중턱 풍경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 좋았고,
알토실 밤도 공짜로 주는 넉넉한 인심의 주인 아주머니도 마음에 들었어.

고생 끝에 먹었던 꿀맛 같던 고기!

다음날 아침, 비가 오는 풍경도 분위기 있었어. 산중턱까지 내려온 구름. 얼마나 멋져.

제천을 거쳐 올라오는 길. 가을 풍경이 느껴졌고.

하늘은 수채화보다 더 예쁜 파란색을 품어주고.

구름사이 수줍은 아이처럼 작은 무지개도 예뻤다.

울긋불긋. 전형적인 가을 하늘과 산의 모습.

눈부신 햇살. 너무 예뻤어.

이 도로 참 좋아.

그림 같았던 청풍호.

가슴이 탁 트였어.

하늘색이 예술이었지.

얼마나 예쁜 하늘이었는지.

함께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더 좋았던 여행이었어. 

여행가길 참 잘했다. 함께 가자고 하길 참 잘했다. 함께해서 참 좋았다.

이렇게 함께 여행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난것도 행복했고,
둘레길을 그런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행복했어.

- 2010.10.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