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직
퇴사를 하고 2개월을 판판 놀다가 정말 운 좋게 취업이 되었다.
주변에서 응원해준 많은 사람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제일 먼저 들었지만
나에 대해 한번 더 돌아볼 기회가 되기도 했다. 지금껏 나는 치열했던 적이 있었나 싶었다.
막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이 운 좋게 실현 된 적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마음 한 구석에는 잘 되겠지 하는 생각이 항상 자리 잡고 있지는 않았었나..
어찌보면 긍정적(?)인 마음가짐일 수도 있지만 안일하기 짝이 없는 위험한 생각이 아니었나 싶다.
아무튼, 치열해지자고 다짐했다.
#2. 시크릿폰
아이폰이 출시되기를 굉장히 기대하고 있었다.
나온다 만다 루머도 많고 오락가락 하는것이 연내에는 출시가 어렵겠다 싶어서
그냥 그 시기쯤에 눈에 콕 박혀버린 시크릿폰으로 질러버렸다. 얇고 매끈하게 생긴 녀석이 맘에 든다.
어제는 자기전에 DMB나 한번 볼까 하고 기능을 실행했는데 마침 베토벤 바이러스가 방영되고 있었다.
선명한 정도가 마치 HD로 보는것 같았다. 완전 반했음 :)
#3. 전기밥솥과 별이
자취를 시작 할 때 엄마가 사주신 LG 전기밥솥. 거의 10년을 썼나보다.
몇달 전부터 이 녀석이 반나절만 보온을 해도 굳어 버려서 밥을 잘 먹지 못할 지경이 되어 버렸다.
이직한 회사에서 추석 선물로 11만원을 주길래 임직원 몰에서 전기 압력 밥솥을 구입했다.
추석이 지나고 배송을 받았는데 처음엔 물을 못 맞춰서 떡밥도 먹고, 된밥도 먹고 하다가
그저께부터 제대로 된 밥을 먹고 있다.
그런데 전기 압력 밥솥이 오면서부터 별이는 꽤나 심기가 불편한 모양이다.
밥이 다 된 후에 수증기가 빠져 나가느라고 요란하게 칙칙- 거리는 소리에 놀라
경기를 일으킬 정도이니 말이다. 처음에는 깜짝 놀라더니, 그 다음에는 밥솥을 보고 짖지를 않나,
또 한번은 으르렁 대다가 숨을 곳을 찾질 않나... 아주 가관이다. ㅎㅎ
오늘은 밥이 다 되었다고 알리는 소리가 나자마자 무서운지 안절부절 바들바들 떨면서
밥솥을 향해 낮게 으르렁대고 있었다. 그 모습이 아주 웃기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해서
꼭- 안고 떨지 않을때까지 괜찮다고 위로(?)해줬다.
별아 너도 몇일만 더 지나면 익숙해질거야. 좀 참아봐. 언니들 밥은 먹고 다녀야 하지 않겠니?
#4. Slipping Through My Fingers
지난 금요일에 영화 맘마미아를 감상했었다.
뮤지컬을 본적도 없었고 크게 기대하지 않고 봐서 그랬는지 굉장히 재밌게 봤다.
집에 와서는 바로 맘마미아 OST부터 찾았다. 다른 사람들은 다 비슷한것 같은데
피어스 브로스넌의 노래는 영화보다 OST가 좀 더 나은것 같다. 007 아저씨 노래는 영~~ 듣기가 좀 ;;
애니웨이,
맘마미아를 보고 난 후 내 머릿속에는 메릴 스트립이 부른 Slipping Through My Fingers 가 자꾸 맴돈다.
오늘도 일하면서 나도 모르게 이 노래를 흥얼흥얼하고 있었다. 한참동안 이 노래만 듣고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