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무심한 시간
    일상로그 2007. 10. 31. 21:54
    퇴근 즈음해서 5개의 쪽지를 받았다.
    그중 3개는 퇴사하는 이들의 작별인사였고,
    나머지 2개는 인사이동과 신입사원 입사에 따른 자리이동 공지였다.

    매번 겪는 일이지만 누가 또 퇴사를 한다고 하면 마음이 참 헛헛하다.
    만 2~4년여 기간동안 한 공간에서 함께 일하면서 지냈는데
    그들이 보내온 작별인사 쪽지에 제대로 답장조차 하지 못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이 시간이 항상 문제다.
    머리 한구석에 잠자코 숨어있던 생각들이 밀물처럼 밀려오는시간..

    누군가의 빈자리는 금새 다른이로 채워지고,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시간은 무심하고 태평하게 흘러간다.
    빈자리 주인의 존재가치에 상관없이
    시간은 공평하다는 것에 고마워해야하는건가.

    아침 메트로 신문에서 박완서님의 신작소설 광고를 보다가
    "후남아, 밥먹어라"라는 제목을 보고 가슴이 뜨끔했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부르지도 않고 있던 이름을 그렇게 보게 되었다.
    그리고 역시 시간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가 벌써 3년전이구나.
    시간이 참 무심하고 태평하게도 네 존재를 묻혀지게 하는구나.
    어쩌면 문제는 시간을 탓하고 있는 내 무심함일지도 모르는데......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