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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은 행복한가
    일상로그 2004. 9. 19. 23:52
    느닷없이 비눗방울처럼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내게 떠오른다. 당신은 정말 행복한가? 물론이다. 하지만... 기다려 보라. 아니다. 실제로는 그렇게 행복하지 않다. 우선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행복에 대해서는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행복은 한마디로 무의미한 것이다. 그것은 다른 많은 생활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나에게 가장 기뻤던 날들은 언제였을까? 나에게 있어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언제였을까?

    ...... 이 많은 기억들 중에서 나는 어떤 시간을 기억하고 싶어하고, 어떤 것을 삭제하고, 그리고 잊어 버리고 싶어할까? 아무것도, 그 어떤 것 하나도 그럴 수 없다. 가장 괴로웠던 시간도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시간 속에서 나를 찾아온 수백 가지의 기억들을 꿈을 꾸듯이 굽어본다. 그토록 많은 낮과 밤, 그 많은 시간들, 이 모든 것들은 어디에 있을까? 수천 번의 낮과 수천 번의 밤들, 수 백만 번의 순간들은 모두 어디에 있을까? 내겐 그것들이 더 이상 생각나지 않는다.

    그것들은 결코 눈뜨지 않고 그리고 더 이상 생각나지 않는 과거의 일이 되어 돌이킬 수 없이 지나가 버린 것이다.

    그리고 오늘 저녁은 어디에서 머물게 될까? 그것은 언제 다시 한번 깨어나서 내 마음에 명료하게, 그리고 애타게 갈망하던 과거의 그 시절을 생각나게 할까? 나는 지난 과거가 죽었기에 결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오늘 일을 하지 않아 나를 고생시켰더라면, 이 현재의 오늘은 틀림없이 바닥이 없는 암울한 날들로 가라앉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들에 대해서 더 이상 아무것도 알지 못할 것이다.

    -[알베르 까뮈 외] 행복은 쓰레기통에도 있다 중 -

    오늘 저녁 잠깐 몰아친 집안의 태풍때문에 이 질문이 갑자기 머릿속을 맴돈다. 행복은 생활에 의해 좌우되는데.. 오늘하루 나는 행복했었나?

    오늘 하루 잠시 행복하지 않았다면.. 남아 있는 나날을 위해 내일부터 행복하게 만들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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