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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는 길.. 비가 많이 오는 집앞 횡단보도 앞..
인도 한켠에 다 시들어가는 야채들을 펼쳐놓고.. 우산도 우비도 아닌
비닐봉지를 머리에 감아 두르고..몸도 비닐로 감은채
눈도 깜짝하지 않고 앉아 계신 할머니를 보았다.
아무도..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고..갈길 바쁜 걸음을 걸어가는데..
그 할머니는 망부석 같이..내리는 비를 비닐봉지에 의지한채
온몸으로 맞으면서 앉아 계셨다..
너무 가슴 아픈 광경 이었다. 오늘 퇴근 시간 즈음에는 비도
억수같이 퍼붓고 있었는데..
그 할머니의 자식들은 자신들의 어머니가 그렇게 비오는날
비닐봉지를 쓰고 인도 한켠에 앉아 계신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을까?
무표정하게 멍하게 앉아 계시던 그 모습에 너무 가슴이 아팠다.
병이라도 나지 않으실까 걱정이 되었다.
나는..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하고 그냥 지나 왔다. ㅜ.ㅜ
시든 야채라도 하나 사들릴걸 하는 후회가 된다.
몹시 후회 된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