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디지털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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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e~일상로그 2006. 8. 14. 20:07
Dear. 나의 첫 디지털카메라 DX6340. 너를 만나 설레던 그 기분이 아직 생생한데 이제 너는 내 곁에 없구나. 너로 인해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왠만하면 사진은 안찍던 내가 너로 인해 찍히는 재미도 알게되었고, 너로 인해 재미난 추억들 간직할 수 있었지. 그러나, 너의 파워보드 불량으로 너는 점점 내 손을 떠나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서서히 내 관심 밖으로 밀려나게 되었지. 오늘 너를 A/S 기사에게 넘겨주고 다른 녀석을 입양하기로 결정하고 오는길에 조금 착잡한 기분이 들었어. 기계의 운명은 고장나면 결국 버림당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지만 내가 그렇게 쉽게 너를 포기하고 다른 녀석을 입양하기로 결정해 버릴줄 나도 몰랐어. 너의 투박한 모습이 처음에는 참 좋았는데 항상 함께 하지를 못해서 아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