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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을 함께한 행운목... 출근하니 바짝 말라있었고,
줄기를 만지니 푸석푸석 줄기 사이에 공간이 생겨버렸다.지난번부터 바짝 말라 한쪽 잎을 잃었는데
다시 푸른잎이 돌길래 살아 나나 보다 싶었는데..
겉만 멀쩡하고 속은 다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잘 돌봐주지 못해 죽어가는것 같아 안쓰러웠다.
점심을 먹고 잠시 낮잠을 자고 난 후 녀석을 보니
갑자기 보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닐봉지에 고이 집어넣고 쓰레기통에 넣어버렸다.
나는 잔인하게 메말라간다.
겉모습이 아니라 생기를 잃어가는 것이다.
점점 더..
이공간이 날 이렇게 만드는것 같기도 하다.
운목아. 잘 돌봐주지 못해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