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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 정류장에서..
    일상로그 2005. 5. 27. 22:57
    영등포구청역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D'sound의 음악을 크게 듣고 있었습니다.

    제 앞에 귀여운 여자 꼬마 아이가 신용카드를 들고 제 앞을 왔다 갔다 합니다.
    꼬마가 왔다 갔다 하면서 절 한번 올려다 보네요. 한번 웃어주고 계속 음악을 듣고 있었지요.

    버스가 오는 방향을 보고 있던 어느 순간 아이 엄마와 아이가 '어머 어떡해~"
    나지막히 소리치네요.

    왜 그러나 싶어 쳐다보니 꼬마가 들고 있던 카드를 도로옆 하수구(?)에 빠트렸나봅니다.
    엄마는 꼬마에게 '왜 그랬어~~' 하며 상냥하게 아이에게 말하네요..

    만약 제가 그 입장이었다면 애기 궁뎅이를 호되게 때리면서 왜 그랬냐고 호통을 쳤을텐데..^^;;
    꼬마도 미안한지 제 머리를 감싸쥐며 엄마한테 미안해 미안해~ 그러네요..
    참 보기 좋은 엄마랑 딸이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여튼.. 당황스런 표정으로 순간적으로 절 쳐다 보셨는데..
    어떡하지? 생각만 하구 아무 것도 도와드리지 못했어요.. ㅠㅠ

    제 옆에 서 있던 양아치(노랑머리에.. 반짝이는 쌍귀걸이.. 제게는 충분히 양아치입니다.^^;;;;;)
    청년도 저처럼 처음에는 쭈뼛쭈뼛 '이걸 어쩌나.. 도와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며 서있었지요.

    꼬마랑 아이 엄마가 쓰레기통에 있는 종이를 집어와 끄집어 내려고 노력합니다.
    옆에 서있던 양아치 청년한테 라이터를 갖고 있음 좀 비춰 달라고 부탁하시더군요.
    양아치 청년 선뜻 가방에서 라이터를 꺼내들어 두 모녀를 돕기 시작합니다.

    아줌마가 들고 있던 종이를 이어받아 열심히 꺼내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도저히 안되겠는지 그 철창(?)을 잡고 철창을 들어 올리려 합니다.
    (그 양아치가 그 일이 있기전에 침을 여러번 뱉었었는데.. -_-ㅋ)
    한번, 두번, 세번만에 힘껏 철창을 들어올리자 두 모녀 박수치며 좋아합니다.

    저는 못꺼내면 차비라도 빌려드려야겠다.. 하구 지갑만 만지작 거리고 있었는데..;;;

    여튼간에.. 딸래미가 잘못을 했는데도 야단치지 않는 엄마의 모습도 보기 좋았고..
    외모랑은 다르게 착한 청년을 보면서.. 역시 사람은 외모로 판단하면 안되겠구나
    싶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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