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49제 때문에 토요일날 근무 끝나고 부랴 부랴 시골집에 내려갔었다. 지난번 아빠 생신 때 사드린 핸드폰에 딸내미들이 보낸 문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확인하는 방법을 모르고 계신다 해서.. 문자 보내는 방법이랑 문자 온거 확인하는 방법을 가르쳐 드렸다.
나이에 비해 눈이 많이 나빠져 버린 엄마는 돋보기를 쓰고 숫자판의 한글을 진지하게 한개씩 또박 또박 눌러서 글자를 조합하셨다.
테스트로 보낸 문자는 "엄마 지금 문자 보내는거 배우고 있다"였다. ㅎㅎ.. 막내가 바로 답문자를 보내주니까 성공했다고 너무 너무 좋아하셨다. 오늘도 점심 시간에 나한테 문자 하나 보내주시고.. 저녁 때는 막내한테 또 보내시고.. ㅎㅎ..
처음에는 3줄 보내는데도 30분이 걸렸는데.. 오늘 점심시간에는 몇분이나 걸리셨을까? 그동안 '문자 보내는거 배워야지~' 하셨는데 이제서야 알려줬다. ㅠ.ㅠ 엄마가 쉴 시간에 돋보기를 쓰고 문자를 보내는 모습을 생각하니 그냥 웃음이 나온다. 심심할 때만 문자 보내시고.. 힘드실 땐 쉬셔야 할텐데..